빨강은 사랑일까, 세일일까?
인문학이 알려주는 색채의 의미와 소비자 반응
패션·뷰티 업계에서 색은 단순한 ‘겉치장’이 아닙니다. 고객의 마음을 누르는 비밀 버튼이죠.
그런데 이 버튼이 사람마다, 시대마다, 문화마다 다르게 작동한다면?
바로 여기서 인문학과 AI가 팔짱을 끼고 등장합니다.
고대 로마에서 붉은색은 승리와 권력을 상징했습니다. 황제들이 붉은 토가를 걸친 이유죠.(Pastoureau, M., Red: The History of a Color, 2017)
반면 중세 유럽에서 빨강은 죄와 욕망의 색이었습니다.
그러니 같은 색도 시대와 맥락에 따라 ‘황제의 망토’가 되기도, ‘유혹의 드레스’가 되기도 한 셈입니다.
이런 문화적 맥락을 AI는 어떻게 처리할까요?
머신러닝 모델은 SNS 이미지, 패션 화보, 온라인 쇼핑 리뷰를 분석해 색상과 소비자 반응을 연결합니다.
예를 들어, 최근 AI 분석 결과에 따르면 북미 지역에서 노란색 의상은 ‘명랑·여름·활동성’ 키워드와 함께 언급되는 반면, 동아시아에서는 ‘우아·전통·결혼’과 더 자주 연결됩니다.
실제 사례도 있습니다.
한 글로벌 뷰티 브랜드는 AI 색채 분석을 통해, 남미 시장에서는 강렬한 마젠타 립스틱, 북유럽에서는 누드 톤 립스틱의 구매 확률이 높다는 걸 확인했습니다. 그 결과, 같은 시즌 컬렉션이지만 각 지역 광고의 색채 전략을 다르게 적용해 매출이 18% 증가했습니다. 경영경제적으로 색의 힘이 얼마나 강한지 보여주는 대목이죠.
예술에서도 색의 해석은 다양합니다.
피카소의 청색 시대 작품은 우울과 고독을, 클림트의 황금빛 화면은 풍요와 관능을 전달했습니다.
문학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속 ‘회색’은 모호한 감정을, 제인 오스틴 소설의 ‘하얀 드레스’는 순수와 계급적 단절을 은근히 드러냅니다.
그렇다면 현장에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요?
AI로 색채 데이터와 문화 코드를 결합해볼 수 있습니다. AI가 제시한 색 추천을 그대로 쓰지 말고, 타깃 지역의 문화와 심리까지 반영해보세요.
다음으로, 스토리텔링 마케팅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이 레드 립은 로마의 여왕이 사랑한 색” 같은 문장은 소비자 마음속에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테스트 마케팅을 해볼 수 있습니다. 같은 색이라도 톤·채도·소재에 따라 반응이 달라집니다. 온라인 광고나 SNS 필터로 반응을 먼저 체크해볼 수 있습니다.
색채는 AI의 기능과 인문학의 이야기가 만날 때 가장 강력해집니다.
고객은 단순히 예쁜 색을 사는 게 아니라, 그 색이 가진 역사와 감정, 그리고 자기만의 이야기를 함께 사는 것이니까요.
그러니 다음 회의에서 이렇게 말해보세요.
“이 시즌의 핵심 컬러는 AI가 뽑았고, 의미는 소크라테스가 해석했습니다.”
회의실이 웃음바다가 될 뿐 아니라, 그 색은 시장에서도 통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색 하나로 매출을 움직이는 전략, AI마케팅으로 풀어내는 법을 패션AI융합교육 "마케팅과정"을 확인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