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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찍어주는 다음 시즌 컬러, 믿어도 될까요?

  • 작성자@camp Insight 이현
  • 작성일2025.08.21
  • 조회수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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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찍어주는 다음 시즌 컬러, 믿어도 될까요?

AI가 제안하는 시즌별 컬러 트렌드 분석과 예측 방법

 

 

예전에는 다음 시즌의 유행 색을 맞히는 일이 마치 문학 속 예언자처럼 보였습니다.

디자이너와 마케터들이 런웨이 사진을 분석하며 “이건 느낌이 와. 내년에 민트가 뜬다!”라고 외치던 시절이었죠.

마치 톨스토이가 인물 심리를 묘사하듯, 색 하나에도 감정과 시대를 읽어내는 겁니다.

하지만 이제 그 역할을 ‘감’ 대신 ‘데이터’로 수행하는 존재가 등장했습니다. 이름하여 AI 컬러 예측 시스템입니다.

 

AI는 감성이 없습니다. 대신 과학과 집념이 있습니다.

인스타그램, 핀터레스트, 틱톡에 올라온 수백만 장의 이미지를 분석하고, 온라인 쇼핑몰 판매 데이터, 검색 트렌드, 심지어 런웨이 조명 색조까지 모읍니다.

머신러닝 알고리즘은 색상 픽셀 비율, 판매량, 좋아요 수 사이의 상관관계를 찾아내죠.(Smith et al., Color Forecasting with Machine Learning, 2023)

 

실제 사례를 하나 볼까요?

한 글로벌 뷰티 브랜드가 AI 분석을 반신반의하며 도입했더니, AI는 8개월 전부터 “2023년 봄, 라벤더 립컬러가 뜰 겁니다”라고 예측했습니다.

마케팅팀은 반은 믿고 반은 ‘에이 설마’ 했지만, 라벤더 라인을 준비했습니다.

결과는? 판매량 2.3배 증가, SNS 해시태그 ‘#LavenderLips’ 대폭발. 점쟁이 대신 데이터쟁이가 승리한 순간이었죠.

 

하지만 AI의 예측이 무조건 옳은 건 아닙니다.

색채 심리학자 리트리스 아이즈먼(Leatrice Eiseman)은 “경기 불황기엔 차분한 색, 호황기엔 대담한 색이 선호된다”고 말합니다.(Leatrice Eiseman, Color: Messages and Meanings, 2017)

형광 핑크를 추천받았더라도, 경제 상황이 가라앉아 있다면 소비자의 손은 무심히 베이지로 향할 수 있습니다.

예술과 문학은 이 지점을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르네상스 화가들은 시대의 공기와 사회 분위기를 색채에 담았고, 제인 오스틴의 소설 속 인물들은 드레스 색으로 성격과 감정을 드러냈습니다.

색은 단순히 ‘보이는 것’이 아니라, 그 시대와 사람들의 마음을 비추는 거울입니다.

 

현장에서 이걸 어떻게 활용할까요?

첫째, AI 예측을 출발점으로 삼으세요.

무조건 생산하지 말고, 소규모 ‘마이크로 런칭’으로 반응을 살피는 게 안전합니다.

둘째. 문화·경제·심리 분석을 덧붙이세요.

같은 빨강이라도 한국에선 ‘행운’, 서구에선 ‘위험’의 의미가 강할 수 있습니다.

셋째, 스토리텔링을 입히세요.

“이 색은 AI가 선택한 미래의 계절입니다”라는 한 문장은 고객의 호기심과 구매욕을 동시에 자극합니다.

 

결국 AI는 패션·뷰티 업계의 새로운 동업자입니다.

다만, 사랑이든 색상이든 ‘첫눈에 반했다’고 바로 올인하는 건 위험합니다.

데이터와 감성, 과학과 예술, 그리고 문학적 스토리텔링을 함께 버무릴 때, 그 색은 비로소 시장에서 진짜 ‘트렌드’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