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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tween AI&Us

AI가 본 인간 : '예측 가능한 불가측 존재"

  • 작성자이현
  • 작성일2025.09.30
  • 조회수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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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본 인간: ‘예측 가능한 불가측 존재’

 

 

AI가 인간을 바라볼 때 가장 곤란한 점은 무엇일까요?
아마도 인간은 예측 가능한 동시에, 예측 불가능하다는 사실일 겁니다.

어제까지 아메리카노만 마시던 사람이 오늘 갑자기 민트초코 라떼를 주문할 수도 있고,
늘 시간 엄수하던 상사가 회의에 30분이나 늦으면서도
“원래 계획된 일정이었다”라고 우기기도 하지요.

AI의 관점에서 인간은 수학 문제집을 풀다 갑자기 소설책을 읽어버리는 존재.
데이터화하기에는 너무나 기묘한 피조물입니다.


 

이세돌 vs 알파고 ― 예측을 깨뜨린 한 수

2016년, 구글 딥마인드 팀의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국은
인간의 ‘불가측성’을 극명하게 보여주었습니다.

 

* 알파고의 37번째 수는 충격이었지만,

* 진짜 예측 불가의 상징은 이세돌의 78번째 수였습니다.

 

AI는 이 선택을 “확률적으로 의미 없는 수”라고 분류했을지 모르지만,
그 한 수가 판세를 완전히 뒤집었습니다.
AI가 본 인간은 예측 가능한 패턴을 따르다가도, 전혀 예측 불가한 돌발로 질서를 흔드는 존재입니다.


 

아마존 채용 AI ― 데이터가 놓친 인간

아마존은 한때 AI 채용 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AI는 수년간의 이력서를 학습한 결과, 남성을 더 선호하는 패턴을 드러냈습니다.

데이터 속 패턴을 충실히 따른 결과였지만,
현실의 인간 지원자들은 “나는 데이터가 아니라 사람”이라고 외쳤습니다.
결국 이 시스템은 폐기되었지요.

이 사건은 인간이 단순히 ‘패턴의 산물’이 아님을 보여줍니다.
우리는 끊임없이 규칙을 깨뜨리고 새로운 길을 만들어내는 존재입니다.


 

‘예측 가능한 불가측 존재’라는 역설

AI의 관점에서 인간은 이렇게 정의됩니다.

평균적으로는 예측할 수 있습니다.

- “출근길에 커피를 살 확률 65%”     

- “비 오는 날 우산을 챙길 확률 80%”

그러나 바로 그 순간, 인간은 예측 불가의 본색을 드러냅니다.

- 비 오는 날 우산을 두고 나오고,       

                     - 대신 빗속에서 “시 한 편 떠오르네” 하고 웃는 존재.


 

철학이 말하는 인간의 불가측성

철학자 한나 아렌트는 『인간의 조건』에서
인간의 본질을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는 능력”으로 설명했습니다.

AI는 확률 안에 갇혀 있지만,
인간은 확률을 무시하고 ‘불필요해 보이는 선택’을 함으로써
새로운 세계를 열어가는 존재입니다.

AI에게 인간은 ‘데이터화된 변수 집합’이지만,
동시에 언제든 알고리즘을 배신할 수 있는 존재이기도 합니다.


 

인간의 매력, 불가측성

이 모순적 정의가 어쩌면 인간의 가장 큰 매력일지도 모릅니다.

AI가 인간을 분석한다면 이렇게 말할 수 있겠지요.

“인간이란, 예측 가능한 패턴과 불가측한 돌발을 동시에 실행하는 하이브리드 생명체.”

데이터는 인간의 발자국을 기록하지만,
그 다음 발걸음은 결코 100% 예측할 수 없습니다.


 

결론

바로 이 불가측성 덕분에 인간은 시를 쓰고, 사랑에 빠지며, 혁명을 일으킵니다.

AI가 본 인간은 그래서 불편하면서도 매혹적인 존재입니다.
예측 가능한 동시에 예측 불가하다는 이 역설 속에서,
인간의 진짜 아름다움이 살아 숨 쉬고 있지 않겠습니까?